박병엽(팬택 부회장) 승부수 통했나…채권단‘움찔’

입력 2011-12-0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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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한발 물러서…연내 워크아웃 졸업 가능할듯

20년간 팬택신화를 이끌어 온 박병엽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사퇴 선언에 채권단이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박병엽 없는 팬택의 회생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연말 워크아웃 졸업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팬택의 워크아웃 졸업을 위한 동의서를 다음 주 중에 돌리고 빠른 시간 내에 실무진간의 합의를 이끌어 내기로 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주요 채권 금융회사들이 (팬택의) 워크아웃 졸업을 위한 해결책을 찾고 있다”면서 “리파이낸싱(채권재조정) 등의 내용을 포함한 동의서를 다음 주에 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팬택이 워크아웃을 졸업하려면 워크아웃 비협약채권(협약 미가입 채권자로부터 받은 대출) 2300억원을 갚고, 연말에 만기 예정인 협약채권(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 부터 받은 대출) 2700억원을 다시 조달해야 한다. 이를 위해 팬택은 최근 유상증자를 시도했지만 주주들인 채권단간 갈등으로 인해 사실상 무산됐다.

지난 6일 돌연 사퇴의사를 밝힌 박 부회장은 일신 상의 이유를 들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지만 이면에는 중지를 모아 책임있는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채권단에 대한 질책이 있었다.

박 부회장은“지금 팬택을 위해 가장 중요한 일은 채권단이 빠른 결정을 내리는 것”이라며 “은행들이 조금씩 양보해 컨센서스(동의)를 모아 책임있는 대주주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워크아웃 졸업가능성은 90%는 넘겠지만 연말까지 못할 확률도 있다”면서 채권단 일부가 반기를 들려는 조짐이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러나 박 부회장이 던진 ‘퇴진 카드’로 인해 채권단이 직접 워크아웃 졸업 자금 마련에 적극 나서면서 오히려 팬택의 워크아웃 졸업을 돕게 됐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리파이낸싱 방식 등을 놓고 산은과 채권단 간 갈등이 있었다”면서 “(박 부회장의 강수로) 산은이 한발 물러설 수 밖에 없으면서 워크아웃 졸업을 위한 조율이 빠르게 진척될 가능성이 높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팬택의 대주주인 산은은 지분 14.14%를 보유하고 있으며 새마을금고 14.10%, 퀄컴 11.46%, 신용협동조합 6.86%, 농협 6.24%, 우리은행 5.92% 순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안경주 기자

박세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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