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18대 국회 10대 이슈 점검

입력 2011-12-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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⑨ 4·27재보선 등돌린 중산층… 현재 진행형

지난 4·27 재·보궐선거는 한나라당을 나락에 빠뜨렸다.

광역단체장 선거인 강원도 1곳과 경기 성남 분당을, 경남 김해을, 전남 순천 3곳의 국회의원 선거 등 핵심 4곳 중 한나라당은 김해을을 제외한 모든 지역을 야권에 내줬다.

특히 텃밭으로 불리던 분당에서의 패배는 뼈아팠다. 다른 곳은 다 지더라도 이곳만큼은 지켰어야 했던 한나라당이다. 이곳의 붕괴는 곧 중산층의 붕괴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또 분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민심의 바로미터로 해석됐다는 점에서도 그랬다.

분당은 한나라당이 우세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초반부터 박빙이었다.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맞붙은 빅매치였는데, 판세도 엎치락뒤치락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었다. 하지만 부동산 정책 등 정부와 한나라당의 잇따른 실책에 대한 불신은 나빠져만갔다. 결국 선거 당일 여론의 분이 표로써 표출됐다. 강 전 대표는 48.2%를 득표해 51%를 얻은 손 대표에 패배하고 말았다.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가 선전했던 강원도지사 선거에서도 이른바 ‘전화방’으로 불리는 불법선거 현장이 적발되면서 최문순 민주당 후보에게 승리를 내줬다.

선거가 끝난 뒤 한나라당은 패닉에 빠졌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선거패배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했다. 이후 한나라당은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했고, 지난 7월 전당대회에서 현재의 홍준표 대표 체제가 들어섰다.

당의 얼굴은 바뀌었지만 흔들린 민심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특히 20~40대 젊은 세대와 중산층의 마음을 돌리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불거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민심은 한나라당을 심판했다. 이 과정에서 등장한 게 안철수 서울대 교수다. 기성 정치권에 질려버린 서울시민들은 안 교수와 사실상 후보단일화를 이룬 야권성향 무소속 박원순 변호사를 시장으로 선택했다. 청와대가 뒤늦게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늘리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한나라당에선 당 쇄신에 나섰지만 여전히 민심은 안개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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