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은 유럽 재정위기의 여파로 경영애로가 우려되는 중소기업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중기 대출 금리를 최고 2%포인트 인하한다고 7일 밝혔다.
우선 보증서를 담보로 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가 적용되는 모든 보증부대출(보증비율 80% 이상)의 경우 대출금리를 0.5%포인트 자동 감면하기로 했다.
또 신용대출이나 부동산담보대출에 대해서는 영업점장의 기존 금리 감면권 1.5%포인트에 최고 2.0%포인트까지 추가 감면권을 부여해, 최고 3.5%포인트까지 금리를 대폭 깎아줄 수 있도록 했다.
이번 금리인하 조치에 따라 보증부대출 기업 10만여개와 비보증부대출 기업 5만여개 등 모두 15만여개 중소기업이 금리인하 혜택을 받게되며, 금리 감면 총 규모는 약 2000억원에 이른다.
기업은행의 파격적인 금리인하 조치는 지난달 21~22일 금융위위원회 중소기업 현장투어에서 나타난 중소기업의 실질적인 어려움을 완화하는 한편,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 우려에 대비한 정부의 중소기업 대책 일환으로 추진됐다.
기업은행의 경우 중기대출 잔액이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100조원에 이르고 대출 중소기업의 90%가 20인 이하 영세소기업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금리인하 조치는 국내 중기대출 시장에 상당한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이번 금리인하 조치로 중소기업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 드렸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은행 순익에는 상당한 영향이 불가피하지만 지금은 어려움을 함께 나눠야 하는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금리인하는 전산개발이 마무리되는 내년 1월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