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건호 금투협회장, 4연임 도전 포기할 듯(상보)

입력 2011-12-0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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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건호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4번째 협회장 도전을 포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 회장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증권업협회협의회(ICSA) 총회 일정을 하루 앞당겨 7일 귀국해 돌연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한 만큼 재선 도전이 아닌 선거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황 회장은 거취와 관련돼 한달전부터 용퇴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불출마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만약 황 회장이 4연임을 포기하면 국제증권업협회협의회 회장직 역시 내놓을 수 밖에 없다. 다만 아시아투자자교육연맹과 국제투자자교육연맹 등 해외직 두 곳은 금융투자협회장직을 내놓더라도 유지할 수 있다.

황 회장은 지난 1976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메리츠증권 사장을 역임하는 등 지난 36년간 증권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증권맨이다. 지난 2004년 증권업협회장 선거에서 오호수 당시 회장을 꺾고 중소형사 사장으로는 처음 증권업협회장에 당선되는 파란을 연출했다. 지난 2008년에는 초대 금투협 회장에 당선돼 7년간 금융투자업계의 맏형 역할을 맡아왔다.

황 회장의 임기는 내년 2월3일 만료될 예정을 그동안 업계에서는 황 회장의 4연임 도전에 관심이 높았다.

이와 관련 전국증권산업노동조합 등 3개 증권 관련 노조는 황 회장의 연임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또한 23개 소속 증권사 직원 1만여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30일부터 황 회장의 업적평가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하면서 공개 검증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12개 증권사와 대표들이 기소되는 초유의 주식워런트증권 소송 첫 선고공판에서 노정남 대신증권 대표 등의 무죄 선고에 황 회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연임에 부정적이었던 여론도 크게 줄어든 바 있다.

한편 금투협은 오는 19일 이사회를 열고 협회장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후보추천위가 구성되면 협의를 통해 원서 접수와 심사 기간 등을 결정하게 된다. 협회장 후보군이 결정되면 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차기 협회장이 선정된다. 금투협에 따르면 차기 협회장이 결정되는 총회는 빠르면 내년 1월 중하순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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