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플오션을 찾아서]위스키 시장 '싱글몰트' 급성장

입력 2011-12-07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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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술 즐기자" 음주문화 변화

▲'맥캘란 라리끄 스몰 스틸 에디션'
올해 주류시장의 특징 중 하나는 특정 마니아 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싱글몰트 위스키나 보드카, 밀맥주 등의 대중화다. 특히 포화상태로 점차 소비량이 줄어드는 일반 블렌디드 위스키와는 달리 싱글몰트의 급성장은 새로운 시장의 개척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싱글몰트의 성장세는 눈부실 정도다. 싱글몰트 위스키는 100% 보리(맥아)만을 증류해 한 증류소에서 만든 몰트위스키를 말한다.

7일 주류협회 회원사 판매데이터에 따르면 올 3분기에만 1만5637 상자의 싱글몰트 위스키가 팔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된 1만3580 상자보다 무려 15.1% 포인트 늘어났다. 특히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맥캘란은 지난해 3분기에 판매된 5122상자보다 약 18.7% 늘어난 총 6078 상자가 팔렸다. 반면 블렌디드 위스키의 경우 지난 해 동기보다 13%가량 줄은 63만8105 상자에 그쳤다.

연간 판매량과 출시된 브랜드도 늘어났다. 싱글몰트 위스키 판매량은 지난 2006년 약 2만3000상자에서 2010년 약 5만5000상자로 늘었다. 브랜드와 제품 종류를 살펴보면 2007년 10개 브랜드, 30여종에서 올해 들어 30개 브랜드, 100여종으로 급증했다.

대형마트의 매출 신장세에서도 올해 8월까지 이마트에서 수입 위스키는 전년 대비 4.0% 신장에 그쳤지만, 싱글 몰트위스키는 132%나 급성장했다.

맥켈란 관계자는 “경기불황과 여름 내 퍼 부었던 비 등 전반적으로 악재가 많은 3분기였지만 싱글몰트 인기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좋은 실적을 보였다”며 “맥캘란은 물론 각 업체에서 3분기에 마케팅을 강화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싱글몰트의 이같은 급성장은 한국 사회의 음주문화가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스키와 맥주를 섞어먹는 폭탄주가 소주와 맥주를 섞어마시는 소맥으로 바뀌거나 좋은 술을 좋은 분위기에서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당연히 싱글몰트 수입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위해 한정 상품을 국내에 소개하고 제품을 리뉴얼하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위스키 ‘맥캘란’의 고연산 제품들은 새 옷으로 단장해 출시됐다. 맥캘란 21년산과 25년산 그리고 30년산 패키지다. 불경기에 ‘큰손’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한 마케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맥캘란의 맥시엄코리아는 최근 크리스탈 명가 라리끄와 협업한 ‘맥캘란 라리끄 스몰 스틸 에디션’을 국내에 단 10병 출시했다. 판매가가 무려 2300만원에 달한다. 제품에 맥캘란을 만든 장인의 서명을 담았고, 기존의 종이박스도 견고한 나무박스로 교체하는 등 고급스러움을 드러내는데 중점을 두었다. 이외에도 한 달에 두 차례씩15명~20명 정도의 VIP를 명을 초청해 호텔 및 유명 레스토랑에서 맥캘란 브랜드 담당자가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음용법 등을 직접 설명해 주는 ‘필 더 임베서더’ 프로그램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글렌피딕’도 배티드 캐스크(Vatted Cask) 제조방식을 사용한 '글렌피딕 빈티지 리저브 1974'를 최근 출시했다. 전 세계 1000병 한정판으로 국내에는 30병만 출시되며 판매가는 220만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싱글몰트의 변화된 음주문화를 정확하기 반영한다”며 “시장이 포화된 블렌디드 위스키와는 반대로 점차 시장이 확대되며 주류시장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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