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와 전주 KCC의 3라운드 경기가 펼쳐진 6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만난 허재 감독이 경기에 임하는 각오였다.
이날 경기는 프로농구 국내경기에서 가장 큰 존재감을 지니고 있는 두 거인, 오세근과 하승진의 대결인데다 상위권을 다투고 있는 두 팀의 만남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경기결과는 89-74. 전주 KCC의 대승으로 끝났다.
1쿼터가 시작하자마자 안양 KGC의 오세근 선수가 첫 골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주도하는 듯 했지만 하승진이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하승진은 1쿼터에서만 10점을 뽑아내며 분위기를 저력을 보였다. 특히 1쿼터 후반, KCC 드션심스의 고난도 페이드어웨이에 이은 슛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1쿼터는 KCC가 우위를 보이며 25대 14로 마무리 지었다.
역시 KCC의 힘은 ‘노련미’였다. 임재현과 추승균, 전태풍의 노련미는 KGC의 젊은 패기보다 앞섰다. 여기에 전태풍과 신명호의 빠른 수비와 패스는 KCC 우승의 큰 힘이었다.
KGC는 이례적으로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 ‘슈퍼루키’ 오세근은 지난 2일 경기에서 입은 부상으로 100%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고, 용병 로드니 화이트의 부상으로 2주간 자리를 채우는 알렌 위긴스는 아직 KGC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기에 버거워 보였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김태술의 노룩패스 (No look pass-상대방을 보지 않고 하는 패스)는 단연 빛났다. 전태풍의 스피드와 신명호의 숨 막히는 수비도, 노룩패스는 당해내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 총 33득점을 한 하승진 선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 전에 했던 2경기는 모두 내 몸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오늘까지 지면 사기가 저하될 것 같아 경기에 임하는 각오가 남달랐다”며 승리 비결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약 2년만에 코트로 돌아온 김승현 선수의 복귀전에도 관심이 쏠렸지만 삼성 썬더스는 인천 전자랜드에 88-72로 패하며 11연패의 아픔을 맛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