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7일(현지시간) 유럽발 악재와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 소식에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 종가보다 79센트(0.8%) 내린 배럴당 100.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49달러(1.3%) 하락한 배럴당 109.32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주 원유 재고가 134만배럴 증가한 3억3610만배럴이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60만배럴 감소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원유 수입은 10주만에 최고 수준에 달했다.
에너지 관련 상품에 중점 투자하는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제유소 가동률이 급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입이 증가하면서 원유 재고가 쌓인 것이 유가 하락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8∼9일 열릴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유럽 재정위기 해결에 필요한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오기 어렵다는 전망도 원유 매도를 유발했다.
EU 정상들은 이번 회담에서 재정 기준을 위반하는 회원국을 제재하는 내용 등을 담은 협약 개정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합의 전망이 불투명하다.
독일 정부의 한 관계자는 “EU 전체 합의에 대한 전망이 지난주보다 비관적”이라고 말했다.
독일 정부는 가용재원이 4400억유로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이를 대체해 내년 7월 약 5000억유로 규모로 출범할 유럽재정안정메커니즘(ESM)을 병행하는 방안에 반대하고 있다.
EFSF와 ESM을 동시에 운용하지 못하면 유로존의 재정 문제를 해결하는 데 대한 부담이 커진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생산량을 늘렸다는 소식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사우디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다음 주에 열릴 정례 회의에서 내년 초 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금 값은 상승했다. 2월 인도분 금은 전날 종가보다 13.00달러(0.8%) 오른 온스당 1744.80달러에 거래를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