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총선이 다시 치러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르바초프는 이날 관영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4일 치러진 총선은 수많은 위조와 조작 행위로 얼룩졌다”라며 “이는 러시아 국민의 의사를 반영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이번 총선 결과를 무시하고 새로운 선거를 시행해 국민의 불만을 달래야 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은 지난달 27일 푸틴 총리를 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
4일 총선 직후 부정 선거를 규탄하며 푸틴 총리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는 등 러시아 국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시위 이틀째인 6일에는 러시아 경찰이 시위대 250명을 연행했다.
고르바초프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국민이 총선결과를 믿지 않게 될 것”이라며 “대중의 뜻을 무시하면 당국의 권위가 실추되고 상황만 악화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모스크바 시민의 시위는 이날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통해 매일 오후 7시 집회를 열겠다며 시위 지속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공정선거를 위한 사람들’이라는 다른 시위대 또한 오는 10일 모스크바에서 시위를 열겠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혀 현재까지 5000여 명이 동참 의사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