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의 아시아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2011 회계연도 상반기(4~9월)에 영업이익의 48%를 아시아에서 거둬들였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기업들이 상반기에 아시아에서 거둔 영업이익은 6234억엔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4% 낮은 수준이지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전년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고다.
자동차 부문의 아시아 의존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혼다는 영업이익의 77%가 아시아에서 벌어들인 것이었다. 대지진 이후 감산과 엔고 여파로 전 세계에서 실적이 악화했지만 동남아시아와 인도의 이륜차 사업 호조에 힘입어 아시아의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
기계 부문도 아시아 쪽은 호조였다. 인건비 상승으로 설비투자를 늘린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쓰비시전기는 상반기 아시아에서 벌어들인 이익이 224억엔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 증가했고, 히타치건기도 중국에서 유압 쇼벨이 인기를 끌면서 아시아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생산 뿐만 아니라 개발과 조달 부문도 아시아로 옮기는 기업이 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지난해 상하이시 근교에 연구·개발 거점인 ‘에너지절약·신에너지차 기술센터’를 신설, 현지 부품업체 및 대학 등과 차세대 친환경차 부품을 개발하고 있다.
닛산자동차는 고급차 ‘인피니티’의 판매·마케팅 등 본사 기능을 내년 4월에 일본에서 홍콩으로 옮길 계획이다.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고급차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다.
내수형 기업들도 아시아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유니참은 올 상반기 아시아에서 거둔 영업이익이 103억엔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유니참은 상품개발 및 마케팅 기능을 일본 본사에서 중국 자회사로 옮겼다. 지난해 447억엔이던 중국 매출을 3년 후에는 1000억엔대로 높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