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업체인 브라질의 발레가 철광석 가격 계약 시스템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철광석 가격의 하락세에 세계 1위 철강업체 아르셀로르미탈과 철광석 수요가 막대한 중국 업체들이 현 시세를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변경해 줄 것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발레는 설명했다.
호세 카를로스 마틴 발레 사장은 “현행 계약 시스템은 매 분기 시작 직전 1개월의 가격을 기준으로 가격을 매기는 분기별 고정가격 시스템”이라며 “현물 시세를 좀 더 반영한 새 시스템 적용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당 분기의 철광석 공급가격을 지금처럼 고정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 상황에 맞춰 좀 더 유연하게 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철강업계는 올 들어 철광석 현물 가격 하락세가 계속되자 발레에 공급 가격을 낮춰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중국으로 수입되는 철광석 현물 가격은 올 들어 18%나 하락했다.
중국 톈진 항에서 수입되는 철광석 가격은 전일 t당 139.40달러(약 16만원)를 기록했다.
철광석 가격정보업체 스틸인덱스에 따르면 이번 4분기 철광석 평균 가격은 t당 142.33달러다.
발레의 지난 3분기 철광석 판매 가격은 t당 151.30달러에 달했다.
발레가 새 시스템으로 전환하면 공급 가격이 이전보다 20% 정도 낮아지게 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편 한국과 일본업체는 기존 시스템을 더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분기별 고정가격은 현재 상황에서는 철강업계에 불리하지만 철광석 가격이 오를 경우에는 철강업계가 이득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