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주유소 기름 공급자 선정을 위한 2차 입찰이 또다시 유찰되면서 정부의 기름값 인하 정책이 흔들리고 있다.
8일 농협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오후 4시에 마감된 알뜰주유소 입찰은 결국 유찰됐다.
입찰을 주관한 농협의 한 관계자는 “알뜰주유소 재입찰이 또 유찰됐다”면서 “이 외에 다른 할 말은 없다”고 짧게 답했다. 이번 2차 입찰은 시작부터 유찰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지난달 15일 유찰됐던 1차 입찰 당시와 입찰 조건 등에서 거의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알뜰주유소 취지에 따라 되도록 싼 가격에 기름을 공급받으려는 정부 측과 수익성 및 기존 주유소 고객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한 정유사들 간의 가격차가 현저했다는 것이다.
최근 자영주유소업자들의 압박도 정유사들의 선택을 제한했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2차 입찰은 애초부터 낙찰되기 힘든 상황이었다”면서 “앞으로 정부가 어떤 식의 정책을 추진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식경제부는 오후 5시30분 현재 농협·석유공사와 4개 정유사 간의 가격 등 수의계약을 위한 협상이 추진 중이며, 수의계약 협상도 결렬되면 협상 결과를 반영해 입찰조건이 변경된 재공고를 통해 재입찰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재훈 지경부 에너지자원실장은 “크리스마스 지나면 알뜰주유소 엠블렘이 나올 예정이다”며 “연내에 한개의 주유소는 무조건 출범시킬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에 500개 알뜰주유소가 계획대로 나올 예정이다”며 “앞으로 농협 주유소 300여곳과 자가폴 주유소 200곳 가량은 공동 구매한 물량을 판매할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