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출신의 원로 주먹인 조창조(73)씨의 생일잔치가 대구에서 지난 8일 열린 가운데 왕년 주먹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조씨의 생일잔치는 이날 낮 12시쯤부터 오후 3시까지 대구 폭력조직 원대동파 두목 출신이 운영하는 대구 북구의 한 오리요리집에서 점심식사를 겸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50대 이상 조직폭력배 40~50여명이 참석했다. 대구 동성로파·향촌동파 등을 비롯해 대구 인근 경북 포항시, 경남 마산시 등지의 폭력조직 두목과 고문 등 '원로급' 폭력배들이 참석했다.
조창조씨는 시라소니(이성순) 이후 맨손 싸움의 1인자라는 말을 듣던 사람이다. 평양에서 태어났지만 어릴 때 대구로 이사해 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대구가 실질적 고향이 됐다. 서울 염천시장 일대를 장악한 뒤 무교동의 호남 출신 폭력배들의 후견인 노릇을 해 왔다.
1975년 1월2일 조양은씨를 주축으로 한 신진 호남 세력이 사보이호텔에 있던 신상사파를 기습한 사보이호텔 사건 때는 조양은씨의 뒤를 봐준 것으로 알려졌다. 1987년 대선 때 노태우 후보의 사조직인 태림회에서 활동했다. 1991년 경북 김천관광호텔 살인 사건 배후로 지목돼 안동교도소에서 8년간 복역했다.
주먹계의 '원로' 대접을 받고 있어 2007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칠순 잔치에는 전국 주먹 2000여명이 하객으로 몰렸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대륜고 3년 선배이고, 유도·씨름 등을 통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 전경환씨와 친해졌다.
현재는 서울에서 건설업 등에 관여하고 있으며, 대구 수성구에 있는 집에 한달에 한두 차례 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