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고정금리 대출 ‘지지부진’

입력 2011-12-0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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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까지 30% 목표 불구 1~2%대 머물러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확대하려는 은행들의 발걸음이 무겁다. 금융당국의 권고에 2016년까지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비거치식 분할상환 비중을 30%까지 올려야 하지만 대부분 1~2%대 수준에 머물고 있는 탓이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금융당국이 제시한 기준으로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신한은행으로 11월말 기준 4.6%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 46조8848억원 중에서다.

신한은행을 제외한 국민·우리·하나은행은 연간 목표치 또는 현재 비중에 해당하는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2% 안팎으로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국민은행은 11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76조1088억원으로 올해 말까지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1.9%까지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43조1593억원의 주택담보대출 실적을 기록했으며 고정금리대출 비중은 2.4% 수준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전체 주택담보대출은 30조2591억원으로 집계됐으며 고정금리 비중은 연말까지 1.6%로 설정했었으나 현재 1.9%로 목표치를 소폭 넘겼다.

최근 신규가입고객을 대상으로는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하지만 전체 주택담보대출 잔액을 기준으로 집계해야 한다는 점,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해야한다는 점이 비중 확대의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종합대책 발표 당시 고정금리 인정 기준으로 고정금리 대출 상품의 경우 △만기 10년 이상 전액 인정 △만기 3년 이상~10년 미만은 ‘만기/10년’비율 만큼 인정 등을 제시했다.

변동금리의 경우 금리변동주기에 따라 △ 변동주기가가 10년 이상일 경우 전액 인정 △변동주기 5년이상~10년 미만일 경우 전체 실적 중 10% 범위 내에서 전액인정 △ 변동주기가 5년 미만 일 경우 불인정 등의 항목을 적용했다.

은행들은 5년 안에 25% 이상 고정금리 비중을 올려야 한다는 점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A은행 관계자는 “올해 갑작스럽게 고정비율을 확대 하라고 해 힘들다"라며 "내년 7월이면 CD금리 연동대출도 중단되다는데 대출 운용이 힘들다”라고 말했다.

B은행 관계자는 “코픽스 금리 연동 대출도 관리해야 하고, 당국 기준도 맞춰야 하니깐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금감원 관계자는 “개별 은행마다 설정한 목표치가 다른 만큼 그에 맞춰 모니터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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