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 포스코의 연말 생활 키워드 “다 줄여라!”

입력 2011-12-0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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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회 술·종이 서류·외부 경관 조명 사라져…불필요 비용 줄이고 내년 새출발 의지 다져

포스코가 조용하고 검소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안팎으로 드러나는 생활의 패턴을 보면 이전의 모습과는 다른 ‘감축 기조’가 돋보인다.

포스코는 최근 비상경영체제에서 비롯된 전사적 절약 분위기로 인해 직원들의 송년회 음주량, 종이 서류 소모량, 전기 소모량을 줄이고 있다.

포스코의 내부 송년회에서는 술병이 줄고 있다. ‘폭음형 송년회’가 아닌 ‘문화형 송년회’로 진화하는 셈이다. ‘두주불사’로 알려진 이들도 술을 줄이고 영화 및 공연 관람 등 문화행사 형식의 송년회로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 포스코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포스코가 송년회에서 술을 멀리 하게 된 이유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전사적인 절주 문화 확산을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정 회장은 직원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술과 담배를 되도록 멀리 하라는 주문을 수시로 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수요 침체와 신용등급 강등 등 시장 안팎의 환경도 좋지 못한데다 전사적 음주 문화 개선 운동까지 진행 중이어서 연말 송년회 문화가 간소해졌다”고 말했다.

사무실에서는 종이가 사라지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연말정산 처리 과정에서 종이 서류를 쓰지 않기로 결정했다.

국세청이 제공하는 소득공제 자료를 컴퓨터 파일로 받은 뒤 자사 연말정산 시스템에 자동으로 반영하는 방식이다. 기존에 제출하던 연말정산 신고서와 관련 서류도 전자결재 방식으로 입력한다. 포스코는 ‘종이 없는 연말정산’을 통해 연간 20만장에 달하는 종이를 절약해 사무 관련 불필요 비용을 절감하게 됐다.

연말 분위기를 띄우는 화려한 조명 장식도 올해는 찾아보기 힘들다. 포스코는 연말이면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외부 일대에 대형 경관 조명을 설치했다. 그러나 올해는 외부 조명이 없다. 포스코센터 1층 로비에 마련된 성탄 트리가 연말 장식의 전부다.

포스코는 ‘범 경제계 5% 절전경영 운동’에 동참한다는 차원에서 외부 경관 조명 설치를 포기했다. 포스코는 조명을 없앤 덕분에 2억원에 달하는 전기요금을 아끼게 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비상경영체제에서 연말을 맞다 보니 사소한 것에서부터 아끼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며 “지나친 소비와 오락 위주의 연말 보내기보다 한 해를 조용히 돌아보자는 의미가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연말 절약 생활 취지는 올해를 검소하게 마무리한 뒤 내년 시장의 전체적 부활을 이끌겠다는 포스코의 의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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