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호랑이냐, 고양이냐. 조정과 타협에 달렸다”

입력 2011-12-09 10:09 수정 2011-12-0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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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통합전대주자 릴레이 인터뷰①]

▲김부겸 민주당 의원
진통을 거듭하던 야권통합이 종착점에 다다랐다. 오는 11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통합이 의결되면 곧 통합정당의 대표가 선출된다. 본지는 새 통합정당을 이끌 당권주자들과의 릴레이인터뷰를 연재한다.

경북 출신 3선인 김부겸 민주당 의원은 손학규 대표의 최측근으로 정치적 독립을 선언, 당권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김 의원은 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당 내홍에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통합은 절체절명의 과제”라고 전제한 뒤 “명분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조정과 타협이 없으면 호랑이를 그리려던 통합이 고양이로 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의 민주당은 민심을 잃은 한나라당으로부터 ‘반사이익’을 얻고 있지만 통합과정에서 분열할 경우 궤멸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의 발로다. 분열 속에서는 장외의 ‘안철수 태풍’에 맥없이 쓸려갈 수밖에 없을 것이란 진단이기도 하다. 그는 “분열을 피하기 위한 마지막 노력을 앞장서서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 의원은 “전대 결과에 따라 우리는 변화를 선도하는 미래정치세력으로 태어날 수도, 기득권과 지역패권에 연연하는 ‘고루한 정치세력’으로 정체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 대표에게 필요한 리더십으로 혁신의 비전과 이를 관철시킬 돌파력을 꼽았다. 그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치를 잇는 것만으론 부족하다”며 “가치·세대혁신을 통해 미래세력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이 이룬 정치민주화 위에 경제민주화라는 플러스알파를 실현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김 의원은 “이 같은 혁신 속에 당을 명실상부한 수권정당으로 만들어낼 콘텐츠와 구체적 방법론이 제게 있다”며 “지지세도 두드러지게 늘고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특히 “내년 총선에서 가장 치열한 전선에서 싸우겠다”고 말해, 불모지인 대구 출마를 시사했다.

한편 그는 통합과정에서 손 대표를 향해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아 ‘결별설’까지 낳았다. 그는 “김부겸의 정치적 목소리를 내면서 서로간 주장이 맞으면 연대하고 다르면 다른 소리도 내는 것”이라며 “당의 원칙과 미래전망을 기준으로 그 관점에서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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