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화력발전소 발전기 1대가 이틀째 가동이 중단되고 있지만 인근 기업들에겐 전혀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지역엔 현대차 공장과 대규모 석유화학단지가 들어서있다.
9일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본부에 따르면 울산화력발전소 발전기 15대 가운데 5호기의 가동이 지난 8일 오전 6시부터 중단됐다. 지난 6일 울산석유화학공단의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한 지 3일 만이다.
하지만 울산화력 관계자는 “발전기 1기의 고장으로 인해 전력 생산과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단일 생산시설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현대차 울산공장은 현재까지 발전소 가동 중단으로 인한 피해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경우 이른바 ‘블랙아웃’이 발생해도 석유화학 등 다른 업종에 비해 피해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울산공장 관계자는 “울산공장의 전체 생산 동력을 대체할 자가발전시설은 아직 없다”며 “그러나 공장별로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와 비상발전기를 상시 대기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대차가 보유하고 있는 UPS와 비상발전기가 버틸 수 있는 시한은 길어야 3시간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전이 되면 생산라인이 멈춘다”며 “생산라인이 멈춘다 해도 원료의 변질은 없기 때문에 제품이 늦게 출고되는 정도의 피해만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울산공장 가동 이래 정전으로 인해 큰 피해를 본 적은 없다”며 “소소한 정전으로 얻은 피해는 몇 번 있으나 이익에 타격을 주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울산석유화학공단 내 석유화학업체들도 이번 울산화력발전소 가동 중지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단 내에서도 규모가 큰 SK에너지 정유공장과 석유화학공장도 아직까지 전혀 피해가 없다는 입장이다. SK에너지는 지난 6일 정전 사태로 최근까지 공단 가동을 중단했다가 이날 오전부터 재가동, 완제품을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현재 울산공장엔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중단된 발전기의 전력 규모도 그리 크지 않아 문제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전 사태 수습을 마무리한 효성도 피해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효성 관계자는 “현지엔 전혀 문제가 없고, 지난 6일 정전 사태를 복구하기 위해 몰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효성은 전체 5개 공장 중 4개가 정상 가동 중이며 나머지 1개의 공장은 오는 12일께 재가동될 예정이다.
금호석유화학과 한화케미칼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현지 직원들은 울산화력발전소 가동중단 소식도 몰랐을 정도”라며 “별 문제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울산석유화학공단 내 유화업체들은 대부분 자가발전기를 설치, 유사시를 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규모가 큰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SK에너지 같은 경우는 하루를 버티기 힘들지만, 일부 규모가 작은 공장들은 하루 이틀 정도 발전기를 통해 공장 가동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