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장남에게 회사 물려주나

입력 2011-12-1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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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방송 인터뷰서 회장직 이양 시사

워런 버핏(81)이 자신 소유 투자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의 회장직을 장남인 하워드 버핏(56)에 물려줄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동안 버크셔 해서웨이의 후계 문제를 놓고 각종 추측이 무성했지만 버핏이 후계자와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힌 적은 없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버핏은 11일(현지시간) 방영 예정으로 사전 녹화된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하워드가 버크셔에서 훌륭한 '문화 수호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해 장남을 자신의 훌륭한 후계자로 여기고 있음을 내비쳤다.

버핏은 "사람들이 버크셔를 자신의 놀이용 모래상자(sandbox)로 이용하는 사람이 맡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면서 "그 경우 회사의 의사 결정이 주주를 의식해 나오던 기존 방식에서 변화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이 같은 상황이 일어날 가능성은 아주 낮으며 하워드가 그 자리(회장)에 앉게 되면 회사를 보호할 또 하나의 장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의 이 같은 발언은 자신의 은퇴나 사망 후 하워드가 버크셔의 이사회를 주재하되 경영은 맡지 않는 비임원 회장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워런 버핏은 현재 버크셔의 회장 겸 대표이사(CEO) 직을 맡고 있다.

하워드는 현재 일리노이주에서 옥수수와 콩을 재배하며 농사를 짓고 있고 버크셔 해서웨이와 코카콜라, 농기구 제조사인 린제이의 이사도 맡고 있다.

이에 대해 하워드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버크셔 회장직 이양이 아버지가 별세하기 전에는 없을 것 같다며 "나는 그런 방식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버지가 밝힌 계획에 상관 않는다며 "농사를 계속 하는 한 난 괜찮다"고 말했다.

워런 버핏이 세워 자산규모 2450억달러(약 281조원)로 키운 버크셔 해서웨이의 후계 문제를 놓고 최근 수년간 각종 추측이 무성했었다.

현재 80대 노인이지만 건강한 버핏은 그동안 버크셔의 최고 경영자가 바뀔 것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그는 회사 최고경영자를 맡을 몇몇 훌륭한 후보가 있다고 언급했으나 구체적으로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다.

올해 초에는 '페닌슐라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헤지펀드 운영자인 테드 웨슐러(50)를 영입해 버크셔의 자산 일부 운영을 맡겨 그가 후계자일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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