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프윈, 제30회 그랑프리 경주 역전승

입력 2011-12-11 20:28 수정 2011-12-11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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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주역 조경호 기수가 오른 '터프윈'이 11일 열린 그랑프리 경주대회에서 1위로 안착하고 있다.
미국산 4세마인 ‘터프윈’(거세마, 34조 신우철 조교사)이 11일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 2011년 그랑프리(GI) 대회(제 30회, 연령오픈, 별정VI, 총상금 4억5000만원)에서 정상에 올랐다.

관심을 모았던 ‘미스터파크’는 아쉽게 2위에 그쳐 18연승과 대회 2연패의 위업을 눈앞에서 놓쳤다.

한국경마 최장거리인 2300m로 열린 이번 그랑프리에는 서울에서 6두, 부경에서 8두의 경주마가 출전했다. 금년도 성적을 바탕으로 경마팬들의 인기투표까지 마친 검증된 경주마들인 탓에 누구도 결과를 여측하긴 쉽지 않았다.

3번 게이트를 배정 받은 ‘터프윈’의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유리할 수 있는 3번 게이트를 배정받았지만 오히려 후미권을 택한 듯 초반 추진동작 없이 진행하며 1코너를 맞았다. 1코너 통과순위는 14두 중 11위일 정도로 철저한 지공작전이었다. 1코너를 통과하면서 반대로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미스터파크’는 선두권 공략을 펼쳤다. ‘미스터파크’는 앞서 달리고 있던 ‘에이스갤러퍼’를 따라잡았고, 순간 2세 신예마인 ‘스마티문학’도 선두권에 가세하면서 경주는 조금씩 빠르게 진행됐다.

결승선 건너편 직선주로에 접어들면서 ‘터프윈’도 발동을 걸기 시작했다. 2코너를 지나자 마자 외곽으로 자리를 잡았다. 직선구간에서 외곽 무빙을 시도하며 단숨에 선두권 후미에 붙었다. 3코너를 선회하면서는 경주마들 사이에 몰리면서 여의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4코너를 지나면서 앞서 있던 ‘미스터파크’와 ‘스마티문학’이 본격적인 추입을 시작하면서 오히려 앞길이 열렸다. 길이 터지자 ‘터프윈’은 기다렸다는 듯 비축했던 힘을 남기없이 쏟아 부었다. 결승선 200m를 남겨둔 시점에서는 2위까지 치고나와 선두였던 ‘미스터파크’를 압박하기 시작했고, 100m를 남겨둔 시점에서는 드디어 역전에 성공해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우승의 주역인 조경호 기수는 “그간 서울 경주마들이 오픈경주에서 부진했는데, 이번 경주에서 우승해 조금이나마 자존심을 회복한 것 같아 기쁘다”라고 말했다.

‘터프윈’의 관리감독을 담당하고 있는 신우철 조교사는 “조경호 기수가 특급기수이고, 우리 ‘터프윈’의 강력한 경기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한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부산 마필들에게 다소 약한 모습을 보였던 서울의 반격이 시작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그랑프리 경주가 열린 11일 서울경마공원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3만7733명이 경주를 관람하기 위해 관람석을 가득 메웠다. 경주 결과 ‘터프윈’의 확정배당은 단승식 5.2배, 복승식 6.7배, 쌍승식 14.7배였으며 총 배팅금액은 66억원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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