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의회는 10일(현지시간) 엘리오 디 뤼포(60) 새총리가 이끄는 정부에 대한 승인안을 통과시켰다.
벨기에는 1년6개월 동안 지속돼 온 무정부 상태에 공식적으로 종지부를 찍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벨기에 하원은 이날 새 정부 승인안을 놓고 표결을 실시한 결과 찬성 89표·반대 54표로 가결했다.
이브 레테름 전 총리가 이끌어온 과도 내각을 대체할 새 연립정부는 사회당·플랑드르 지역(네덜란드어권)의 기독교민주당·자유당 등 양대 언어권과 다양한 정치적 성향을 아우르는 6개 정당으로 구성됐다.
녹색당과 플랑드르 지역 최대 분리독립 정당인 신 플랑드르연대(N-VA)는 연립정부 구성에서 제외돼 논란의 소지를 안고 있다.
알베르 2세 벨기에 국왕은 지난 5일 왈롱 지역(프랑스어권) 사회당 당수인 뤼포를 새 총리로 임명, ‘무정부 세계 기록 행진’에 종지부를 찍었다.
벨기에는 양대 언어권 간 갈등으로 지난해 6월 총선 이후 무정부 상태가 541일간 계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