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11일(현지시간) 유럽과 미국을 겨냥해 시장경제 지위 인정을 요구했다.
후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10주년 행사에 참석해 “유관 국가들이 중국의 완전한 시장경제 지위를 인정하고 첨단기술 상품 수출 제한을 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후 주석은 “우리는 주요 흑자 상대국과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무역 불균형 문제를 점진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관련국도 중국 기업의 투자에 편리를 제공하는 등의 방식으로 문제 해결을 위한 조건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후 주석은 “중국은 수입 촉진 정책을 강화해 향후 5년간 수입액이 8조달러에 달할 것”이라면서 “이는 세계 각국에 커다란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후 주석은 “지난 10년에 걸쳐 평균 관세율을 15.3%에서 9.8%로 낮추고 제조업·서비스업·농업을 지속적으로 개방해 나가는 등 WTO 가입 당시의 약속을 철저히 이행했다”고 강조했다.
후 주석은 “중국의 발전은 세계를 떠나서 이뤄질 수 없고 세계의 번영과 안정은 중국을 벗어나 이뤄질 수 없다”며 “중국은 평화 발전의 길과 상호 이익의 개방 전략을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