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는 12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지난주 합의한 새 재정협약이 역내 위기를 해결하는데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온 것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일 대비 1.85% 하락한 236.05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FTSE100 지수는 101.35포인트(1.83%) 내린 5427.86으로, 독일 DAX30 지수는 201.28포인트(3.36%) 떨어진 5785.43으로, 프랑스 CAC40 지수는 82.76포인트(2.61%) 급락한 3089.59로 마감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날 “EU 정상회의에서 나온 조치들이 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 위험을 줄이기에는 미흡하다”면서 “내년 1분기에 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을 재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기적으로 채권 시장 안정화를 위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고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이 여전히 추가적 충격에 노출돼 있다고 무디스는 지적했다.
앞서 영국을 제외한 EU 정상들은 지난 9일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3%, 공공부채는 GDP의 60% 이내라는 재정규약을 지키지 못한 회원국에 자동적으로 제재를 가할 수 있는 것을 골자로 한 신(新) 재정협약에 합의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유럽중앙은행(ECB) 역할 확대 등 보다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옌스 바이트만 총재는 “재정위기는 ECB보다는 각국 정부가 해결해야 한다”면서 ECB 역할 확대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