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트로이카, 2차 구제금융안 세부 조건 협상 개시

입력 2011-12-13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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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긴축·개혁 프로그램 논의

그리스 정부와 유럽연합(EU)·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으로 구성된 트로이카가 2차 구제금융안의 세부 조건에 대한 협상을 시작했다.

트로이카 전문가팀은 12일(현지시간) 아테네에서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과 2차 구제금융안의 조건으로 제시된 재정 긴축과 개혁 프로그램을 논의했다.

베니젤로스 장관은 이날 트로이카와 회의를 마친 뒤 “이번 협상에서 그리스는 매우 중요한 결정들을 내려야 하고 여기서 벗어날 여유가 없다”면서도 “앞서 약속했던 사항들을 완전히 이행한다면 내년에 새로운 추가 긴축조치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로이카 팀은 이번 협상을 통해 내달 의회에 제출될 새로운 세제·노사관계·민간부문의 운영비 절감 방안 등을 집중 살펴볼 것이라고 현지 일간지 카티메리니가 보도했다.

트로이카는 작년 여름 노사정위원회가 타결한 3년 기간의 단체협약 내용인 임금인상 동결을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정상들은 지난 10월27일 그리스 2차 구제금융안에 합의했다.

2차 구제금융안은 그리스에 1300억유로의 추가 구제금융을 제공하고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민간채권단의 손실률을 50%로 확대한 국채 교환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번 협상은 2차 구제안의 조건으로 제시된 그리스 측의 재정 긴축과 개혁 프로그램의 세부사항을 다듬는 과정이다.

양측은 내년 1월 세부협상을 마치는 대로 2차 구제금융협정(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그리스 정부는 이날 민간채권단을 대표하는 국제금융협회(IIF)·ECB·유로존 등의 대표들과 국채 교환 프로그램의 세부조건도 협상했다.

그리스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만기도래하는 국채를 15~30년 장기 국채로 교환해주는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 3500억유로인 정부 부채 중 1000억유로를 덜어낸다는 목표다.

이 경우 현재 160%를 넘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이 오는 2020년께 120%로 떨어진다는 게 그리스 정부의 계산이다.

베니젤로스 장관은 “협상은 건설적이었다”며 “국채 교환은 내년 1월 말께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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