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프랑스가 지난 주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협정 체결에 반대한 영국에 대해 유화적 태도를 보여 주목된다.
슈테판 자이베르트 독일 총리실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영국이 유로존에 동참하지 않기로 한 것은 유감스럽지만 영국의 그러한 결정은 나름의 논리에 기초한 것”이라며 “영국은 경쟁력 등 여러 가지 관점에서 중요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같은 날 르 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신재정협약 합의 과정에서 영국이 제외된 것과 관련, “지금은 EU가 두개의 유럽으로 나뉘어져 있지만 우리는 영국이 필요하며 영국이 EU 단일시장에서 탈퇴하는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영국을 이 협정에 참여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했다고 역설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EU 정상들이 지난 9일 합의한 신(新) 재정협약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유럽이 태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유럽이 경제와 예산, 세제가 통합돼 하나의 유로존으로 태어나는 것을 봐야 한다”면서 이번 협약에 대한 설명과 유럽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밝혔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어 “유럽 경제를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이 책임지고 있다는 사실은 과거의 상황과 비교할 때 분명히 민주적으로 진전된 것”이라며 “과거에는 모든 것이 유럽중앙은행(ECB)와 EU 집행위원회, EU 안정·성장협약 중심으로만 움직였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신 재정협약의 조문이 앞으로 15일 내에 성안될 것이라면서 내년 3월까지 협약 개정 준비작업을 완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특히 사르코지 대통령은 유럽 재정 위기의 여파로 닥친 AAA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듯한 발언도 했다.
그는 “국가신용등급 강등은 또다른 어려움이겠지만 극복하지 못할 것도 아니다”면서 “그들이 (강등을) 결정한다면 우리는 냉정하고 차분하게 상황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르코지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프랑스 경제정책에 대한 신뢰와 지출을 감축시키려는 확고한 전략”이라며 “우리가 한 약속들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