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억원 이상 가격이 하락한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가 1만6000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 총 13만4839가구를 대상으로 연초 대비 12월 현재 가격을 조사한 결과 하락한 곳은 7만9933가구에 달했다.
이 중 200만원 이상 5000만원 미만 하락 가구수는 3만8539가구, 5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 하락 가구수는 2만5421가구, 1억원 이상 가격이 하락한 가구수는 1만5973가구였다.
강남구는 재건축 대상 2만4652가구 중 1만9819가구의 가격이 연초에 비해 하락했다. 이 중 1억원 이상 하락한 가구수는 7802가구로, 개포주공1~4단지의 하락폭이 컸다.
송파구는 총 2만1051가구 중 1만4987가구의 가격이 하락했다. 1억원 이상 가격이 하락한 가구수는 4278가구였고, 잠실주공5단지와 미성의 하락폭이 컸다.
강동구는 총 2만198가구 중 1만8241가구의 가격이 하락했으며, 1억원 이상 가격이 하락한 가구수는 2545가구였다. 둔촌주공1·2·4단지와 고덕주공5·7단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영등포구는 총 5524가구 중 2347가구의 가격이 연초 대비 하락했으나 1억원 이상 하락한 가구수는 620가구다. 하락한 주요 단지는 광장, 목화 등이다.
용산구는 총 2946가구 중 1100가구가 하락했다. 이 중 1억원 이상 하락한 가구수는 456가구였으며 한강맨션 일부 평형이 해당됐다.
서초구는 총 1만9601가구 중 7802가구의 가격이 연초보다 떨어졌지만 1억원 이상 가격이 하락한 가구수는 192가구로 다른 지역에 비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초에 반포지구가 유도정비구역에서 전략정비구역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가격이 올랐던 단지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4월 이후에는 다시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며 한신4차, 경남 등의 대형평형은 1억원 이상의 하락폭을 보였다.
닥터아파트 조은상 리서치팀장은 “재건축시장은 올 들어 1~2월에 거래량이 늘며 반짝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후 약세장을 유지했다”며 “12.7대책 이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생겨나고는 있지만 내년 하반기 이전에 반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