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설립자인 엔조 페라리가 ‘역대 가장 아름다운 차’라고 극찬한 영국 재규어의 스포츠카 E-타입이 탄생 50년 만에 다시 도로 위를 달리게 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보도했다.
영국의 재규어 E-타입 전문 튜닝업체 이글이 스포츠카의 고전인 이 차를 완벽하게 부활시키는 데 성공했다.
E-타입은 지난 1961년 첫 선을 보인 이후 파워풀한 엔진 성능과 시대를 앞서가는 디자인으로 많은 자동차 마니아의 사랑을 받았다.
공기역학을 적용해 가늘고 긴 본넷과 깔끔한 2인승 좌석 디자인은 이 차를 1960년대의 가장 뛰어난 스포츠차로 등극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글은 E-타입 전문 복원업체로 1982년 설립됐다.
클래식차 전문 딜러였던 헨리 피어맨은 단지 모양만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도로에서 달릴 수 있을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E-타입을 공급하겠다는 꿈에 지난 1987년 이글을 인수했다.
피어맨과 그의 기술팀은 E-타입만 전문적으로 25년간 연구해 E-타입의 복원을 넘어 진화를 이룩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글의 E-타입은 4.7ℓ의 알루미늄엔진을 통해 310마력의 파워를 뿜어내고 알루미늄 차체를 채택해 무게가 1008㎏에 불과할 정도로 가벼워 최신 슈퍼카와 맞먹는 성능을 자랑한다.
이글이 E-타입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대당 약 18개월이 소요된다.
복원하는 동안 고객의 요구에 맞춰 차의 성능과 사양을 다시 조정할 수도 있다.
회사는 25대의 오리지널 E-타입 재고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차량의 원상태가 많이 훼손되지 않은 미국 캘리포니아주로부터 조달했다.
이글이 복원한 E-타입의 가격은 약 55만파운드(약 10억원)에 달한다.
회사는 미국과 영국 부자 고객들의 주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건축가 노먼 포스터와 유명 무용 안무가인 마이클 플래틀리, 세계 최대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원(F1)의 드라이버 출신인 마틴 브룬들 영국 BBC 방송 F1 해설위원 등 유명 인사들이 이글 E-타입을 구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