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에 악재가 계속되고 있다. 경쟁사들이 꼬꼬면, 나가사끼짬뽕 등 하얀국물 라면으로 대대적 공세를 펼치고 있는데다 먹는 샘물 제주삼다수(이하 삼다수)의 독점판매권까지 잃게 될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주가도 맥을 못추고 있다. 최근 4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13일 오전 9시35분 현재 전날보다 1만1500원 하락한 24만1500원을 기록중이다.
삼다수를 생산하고 있는 제주도개발공사는 12일 제주도 이외 지역에 판매권을 독점하고 있는 농심에 전격적으로 계약의 해지를 통보했다. 지난 1998년 삼다수 첫 출시 후 13년간 제주도외 전국 유통을 독점해왔던 농심에 내려진 일방적 결별 선언이었다.
농심은 올해 삼다수의 매출액이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농심이 올린 총 매출액 1조8952억원의 10%를 훌쩍 넘는 수치다. 삼다수의 유통 독점권을 잃으면 실적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라면시장 역시 안심할 수 없다. 경쟁사들의 하얀국물 라면에 25년간 절대강자로 군림해온 신라면의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랴부랴 농심도 하얀국물 라면을 개발하겠다고 나섰지만 뒤늦은 감이 없지 않다. 지난해 농심의 라면 매출액은 1조2499억. 총 매출액의 66%에 달한다.
HMC투자증권 정혜승 연구원은 “지금 하얀국물 라면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농심에는 이에 대응할만한 상품이 없어 시장점유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며 “라면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 하락은 장기적인 리스크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