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국제신용평가사들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결과를 혹평하면서 상승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50분 현재 9.50원 오른 1156.40원에 거래 중이다. 16.10원 급등한 1163.00원에 개장한 환율은 중공업체들이 네고물량(달러 매도)를 내놓으면서 상승폭을 축소했다.
이날 환율 오름세는 유로존의 국가채무위기가 안정되지 않을 것이란 염려 탓이다. 무디스는 지난 12일 “EU 정상회의 합의문에는 새 조치들이 거의 없어 유로존 신용등급 강등 위험을 줄이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피치 역시 해법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유로존 국가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탈리아, 스페인의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며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우리나라 외환시장에서도 역외를 중심으로 달러 매수세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최근 외환당국은 일중 15원 이상 상승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 듯하다”며 “유로존 위기에도 당국의 개입경계감으로 급등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시각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환율은 1유로에 0.0060달러 내린 1.3178달러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