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톱PC에 대한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이 또 다시 유보되면서 관련 중소기업계가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동반성장위원회는 13일 63빌딩에서 제10차 전체회의를 개최하고 3차 적합업종 38개 품목을 선정해 발표하면서 유기계면활성제, 데스크탑PC, 배전반(2개품목) 등 4개 품목은 추가 검토를 위해 오는 31일까지 선정 유보 입장을 밝혔다.
특히 데스크톱PC는 대·중소기업간 극심한 대립으로 지난달 초 2차 선정에서도 유보된 바 있다. 이후 한 차례의 조정회의가 열렸지만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동반성장위원회의 본회의에 결정이 위임된 상태였다.
중소기업은 정부 조달시장의 양보를 바라고 대기업은 여전히 시장논리에 어긋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중소기업으로 분류됐던 TG삼보컴퓨터를 대기업으로 편입시킨 것도 논란의 중심이다.
데스크톱PC 중소기업 회원사로 구성된 정부조달컴퓨터서비스협회 관계자는 “적합업종 결정을 본회의에 위임한 상태인데, 오늘 본회의에 대기업들이 전부 불참해 (데스크톱PC에 대한) 논의 자체가 불가능했던 것으로 안다”며 “TG삼보가 대기업으로 편입되면서 대·중소기업 조달 시장 점유율이 8대 2로 급격히 벌어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태국 홍수 피해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가격이 2배 이상 상승하는 등 중소 제조업체들은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면서 “데스크톱PC가 조속히 적합업종으로 선정돼 더 이상의 혼란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