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가 교토의정서를 탈퇴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될 것이라고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피터 켄트 캐나다 환경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교토 의정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미국과 중국을 제어하지 못하는 등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탈퇴 의향을 밝혔다.
켄트 장관은 또 “2012년까지 교토 의정서의 목표에 맞추기 위해서는 모든 자동차와 트럭, 심지어 구급차와 경찰차까지도 캐나다의 도로에서 몰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켄트 장관의 이러한 발언에 환경 운동가들은 국가적으로 불명예스러운 일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캐나다 환경운동단체 클라이미트액션네트워크의 그레엄 솔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전 세계의 노력을 부정하는 이러한 처사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켄트 총리는 “교토의정서에서 탈퇴하는 대신 현재 의정서의 규제를 받지 않고 있는 중국과 인도 등 모든 국가를 포함하는 새 국제 협약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지난 1997년 일본 교토에서 채택된 교토의정서는 2005년 2월부터 공식 발효돼 2012년까지 5년에 걸쳐 온실가스 배출을 나라별로 1990년 대비 5.2% 감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제1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각국 대표단은 교토의정서 시한을 오는 2017년까지 5년 더 연장하고 2020년에 중국과 미국 등 모든 국가가 참여하는 새 기후협약을 출범시키기로 합의했다.
캐나다는 교토의정서에서 첫 탈퇴하면서 국제적 위상에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통신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