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유로존의 신용등급 강등 우려에 나흘째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7.10원 오른 1154.00원에 장을 마쳤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유럽연합(EU)의 정상회의 결과를 혹평하며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내비친 데 따라 환율은 16.10원 오른 1163.00원에 개장했다.
환율이 급등 개장한 탓에 중공업체들이 네고물량(달러 매도)를 내놓으면서 환율은 장중 상승폭을 축소했다. 또 프랭클린템플턴 투신운용이 만기가 돌아오는 대규모 국고채 물량을 환전할 것이란 우려도 일부 해소되면서 상승세를 제한했다. 다만 코스피가 1.88% 하락하면서 환율 고점을 낮추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최근 역외의 달러 매수세가 눈에 띈다”며 “유로존 재정위기가 온앤오프(On & Off)를 지속하는 한 환율은 강한 하방경직성을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1160원대에 형성된 당국의 개입 경계감으로 환율이 단번에 큰폭으로 오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오후 3시30분 현재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환율은 1유로에 0.0041달러 내린 1.3197달러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