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가들이 유럽연합(EU) 재정협약 실망감에 사흘째 ‘팔자’를 이어갔다.
한국거래소‘투자자동향 잠정집계’ 따르면 13일 외국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072억원을 순매도했다. 국제신용평가사들이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신(新) 재정협약에 대해 혹평을 쏟아냈다는 소식이 투심을 억눌렀다. 모건스탠리가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시장평균’으로 하향조정했다는 소식도 부담을 더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에서 100억원이 넘는 물량을 쏟아냈다. 화학, 운수장비, 철강금속, 금융 등도 순매도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622억원), 하이닉스(329억원), LG전자(252억원), LG화학(149억원), 현대중공업(139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는 단기급등에 따른 외국인들의 차익실현 매물에 밀려 전일대비 3만4000원(3.14%) 하락한 105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기(111억원), 만도(97억원), 삼성엔지니어링(91억원), NHN(88억원), SK(66억원) 등은 순매수했다. 삼성전기는 이건희 회장 맏사위인 임우재 전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는 소식에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전일대비 1300원(1.47%) 오른 9만원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코스닥시장에서은 6거래일만에‘사자’로 돌아서며 2억원을 순매수했다. IT H/W, IT종합, IT S/W& SVC, 제조, IT부품, 반도체 등을 팔아치웠다. 반면 유통, 제약 등은 사들였다.
종목별로는 멜파스(35억원), 안철수연구소(33억원), 성융광전투자(30억원), 서울반도체(25억원), AP시스템(25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멜파스는 엿새째 이어진 외국인들의 매도공격에 주가가 3만원 아래로 내려섰다.
반면 아가방컴퍼니(26억원), 셀트리온(11억원), 원익IPS(9억원), 씨젠(8억원), 3S(8억원) 등은 순매수했다. 아가방컴퍼니는 주가급등 사유를 묻는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이유없다”라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7거래일째 오름세를 이어가며 8%나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