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청렴함의 상징이었던 선비들이 사실은 땅과 노비를 거느린 재력가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계승범 서강대 대우교수는 신간 ‘우리가 아는 선비는 없다’(역사의아침 펴냄)에서 사회지배층이자 지식인인 선비가 본연의 임무에 태만하고 책임감도 부족했다며 정면 비판했다.
저자에 따르면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선비인 이황 역시 노비만 367명을 거느렸고 논과 밭을 각각 1166마지기, 1787마지기 가진 땅부자였다. 청빈낙도를 실천한 선비가 없지는 않았겠지만 현재까지 이름이 전해 내려오는 선비들은 대부분 막강한 재산가라는 분석이다.
저자는 왜곡된 선비상이 계급과 남녀 차별 같은 그릇된 유산을 남기는 등 현대사회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계 교수는 “객관화의 과정을 밟은 후에야 유교와 선비는 진정한 전통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