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온라인 영화 대여업체 넷플릭스의 리드 해스팅스 최고경영자(CEO)가 13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가 선정한 ‘올해 최악의 CEO’에 꼽혔다.
해스팅스 CEO는 지난해 경제전문지 포춘이 선정한 ‘올해의 기업인’에 오른 지 1년 만에 추락했다.
넷플릭스는 올 들어 시가총액이 60% 가까이 감소했다.
해스팅스 CEO의 잘못된 결정이 회사 주가가 죽을 쑤게 된 이유라고 야후파이낸스는 평가했다.
그는 지난 9월 “넷플릭스의 DVD 우편 대여 서비스를 분사시키고 온라인 스트리밍 영화 서비스를 주력으로 이끌고 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동시에 회사는 서비스 가격도 올렸다.
소비자들은 넷플릭스의 갑작스런 분사 이후 서비스 악화를 우려한 것은 물론 가격 인상에 대해 분노했다고 야후파이낸스는 전했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 회원수는 지난 3분기에 2380만명으로 전분기보다 80만명 줄었다.
해스팅스는 고객이 빠져나가고 주가가 급락하자 고객들에게 사과하며 분사계획을 철회했다.
시드니 핀켈스타인 다트머스 경영학 교수는 “넷플릭스는 아마존, 구글 등의 막강한 경쟁자와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며 영화 라이선스 비용도 계속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랙베리폰으로 유명한 리서치인모션(RIM)의 공동 CEO인 마이크 라자리디스와 짐 발실리, 휴렛팩커드(HP)의 레오 아포테커 전 CEO 등도 최악의 경영인으로 꼽혔다.
RIM은 지난 10월 전세계에서 블랙베리폰이 불통되는 최악의 사고를 겪었다.
핀켈스타인 교수는 “RIM의 CEO들은 애플 아이폰이나 구글 안드로이드폰과의 경쟁에서 생존하는 것을 고민하기 보다는 미국 프로아이스하키리그(NHL) 구단 매입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레오 아포테커 전 HP CEO는 11개월 재임 기간에 실적을 끌어올리지도 못했고 PC사업부 분사 발표로 회사를 더욱 혼란에 빠뜨렸다는 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