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중소기업 원화대출 잔액은 306조6542억원으로 집계됐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을 제외한 4대 시중은행만 집계했을 경우 211조344억원. 이는 지난해말 대비 10조원 가량 늘어난 수준이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이후 2009년 6월말과 비교했을 땐 불과 2조원이 증가했을 뿐이다.
특히 국민·기업은행을 제외한 은행들은 대출 규모가 감소했거나 정체된 양상을 보였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지난 2009년 한 해 중소기업 대출 규모에도 미달하는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은 지난 6월말 보다 3000억원 감소한 58조65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8년 말 58조390억원과 비슷한 수준일 뿐만 아니라 2009년 한 해 실적에 못미치는 규모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달 말 기준 30조2790억원의 중소기업 대출을 실시했다. 이는 지난해 말과 지난 6월과 비교했을 때 각각 8000억원, 2000억원 정도 늘어난 것에 불과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달 말 기준 53조90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말 기준 소폭 상승했으나 2009년 6월 말 53조3000억원, 같은해 12월 52조8000억원 기록한 것을 고려할 때 정체 수준에 머물렀다.
은행권 관계자는 “경제난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곳이 중소기업이기 때문에 은행들이 대출하기가 부담스럽다”며 “우량 중소기업 고객을 선점하려는 은행간 경쟁은 지속되겠지만 전반적인 대출추세는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