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은 내년 경제정책 기조를 밝혔다.
중국 최고 지도자들은 14일(현지시간) 중앙경제공작회의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중국은 내년에 신중한 통화정책과 적극적 재정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기본적으로 올해 경제정책 목표와 동일한 것이다.
이번 회의의 주요 주제에 대해 성명은 “안정적으로 경제와 사회발전을 지속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또 “거시경제 정책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성명은 “내년에도 집값이 합리적인 수준으로 돌아오기 전까지는 현재의 부동산 대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해 고강도 부동산 대책이 당분간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성명은 “부동산 시장의 건전한 발전과 효율적 주택공급을 위해 일반 상업용 주택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화 정책과 관련 성명은 “내년 위안화 환율을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상태로 유지하는데 역점을 둘 것”이며 “환율 시스템을 좀더 시장 기능에 맞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중앙경제공작회의 개최일은 12일로 10여년 만에 가장 늦게 열렸다.
이는 유럽과 미국의 채무위기, 중국의 경기둔화 등 불확실한 경제상황에 대한 당국의 고민이 매우 깊었다는 점을 시사한다.
긴축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정부의 발표에 증시는 오후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상하이지수는 오후 1시40분 현재 전일보다 0.41% 떨어진 2239.29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2%로 14개월래 최저치를 보이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들고 있으나 정부가 섣불리 정책을 부양 기조로 전환할 경우 다시 물가압박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에 기존정책 유지를 결정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내년 전반적 정책 기조와 달리 중국 정부가 정책의 미세조정을 통해 긴축 고삐는 늦출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올해가 물가에 역점을 뒀다면 내년은 안정적 ‘경제 성장’을 강조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리다오쿠이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은 전일 “경기 연착륙을 위해 일부 부동산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면서 “생애 첫 주택구입자에 대한 대출조건 완화 등의 대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