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세상을 떠난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소장했던 천연진주 ‘라 페레그리나(La Peregrina)’가 13일(현지시간) 크리스티 경매에서 1180만달러(약 136억원)에 팔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록펠러센터의 크리스티 본사에서 열린 경매에서 테일러의 보석은 예상보다 높은 가격대에 팔리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번 경매는 나흘간 진행된다.
라 페레그리나는 50.6캐럿으로 지름 17.5mm, 높이 25mm, 무게는 202.28g에 달한다.
1500년대 파나마만에서 발견된 이 진주는 당시 스페인 국왕 필립 2세의 부인이었던 영국의 퀸 메리에게 증정됐다.
이후 스페인 왕족들이 보유하다 1969년 1월 테일러의 남편인 리처드 버튼이 경매에서 스페인 왕족보다 높은 가격인 3만7000달러에 구매해 밸런타인데이를 기념하며 테일러에게 선물했다.
테일러와 버튼은 1964년 영화 클레오파트라를 함께 찍으며 사랑에 빠져 이듬해 3월 결혼했으나 이후 두 번의 결혼과 이혼을 겪었다.
까르띠에가 이후 루비와 천연 진주들과 함께 지금의 목걸이 형태로 제작했으며 경매 예상가는 300만달러(약 34억6800만원)였다.
이날 경매에서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다이아몬드’라고 불리는 33.19캐럿의 다이아몬드 반지도 880만달러에 낙찰됐다.
버튼이 1968년 5월 16일 테일러에게 선물한 이 다이아몬드는 당시 경매에서 30만달러에 낙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