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울진 원전 1호기에 이어 14일 고리 원전 3호기의 잇따른 고장으로 동절기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실제 14일 오전 한 때 고리 원전 3호기 작동이 멈춰 전력예비율이 8%대까지 급격히 낮아져 그 우려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4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14일 오전 8시36분경 고리원전 3호기(95만㎾)가 터빈발전기에 과전압보호계가 작동되면서 가동이 중단됐다.
한수원 관계자는 “발전 과정에서 과전압이 걸리면 자동으로 작동을 멈추게 돼있다”며 “과전압 이유에 대해서는 정밀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경부도 현재 원기 2기가 고장 정지된 상태이지만 예비전력을 500만㎾이상으로 유지할 전망이므로 전력수급에 이상은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온이 떨어지는 15, 16일 수요관리 고객의 수요감축 실시, 대규모 사용자 10% 의무감축, 난방온도 제한을 통해 예비력을 넉넉하게 확보할 계획이라고 지경부는 설명했다.
홍석우 지경부 장관도 이날 고리 원전을 찾아가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15일 전력사 사장단과 비상점검회의를 열어 긴급 설비점검과 수요관리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홍석우 장관은 “동계 전력수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력공급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이를 위해 원전별 발전소 설비 및 운영실태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연말연시 근무기강 확립을 통해 원자력발전소의 안전 운영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력당국은 전날 울진 원전 1호기에 이어 고리 3호기도 작동이 멈춰 전력당국이 전력 수급 차질을 우려해 비상 대응에 나섰다.
김중겸 한전 사장은 이날 오전 비상수급대책회의를 열고 수요관리 약정고객 4013곳을 상대로 100만㎾ 전력감축분을 확보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