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우이천의 중·상류가 1급수에만 사는 수중생물이 서식하는 깨끗한 생태하천으로 탈바꿈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올해 우이천 중·상류 4개 지점의 수질과 생태계를 조사해 19년 전과 비교한 결과 과거보다 수질 등급이 높아지고 맑은 물에 사는 수중 생물의 종수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고 15일 밝혔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3~10월에 북한산 국립공원 상류 계곡, 그린파크, 덕성여대, 우이교의 수질과 생태계를 4회에 걸쳐 조사해 1992년부터 같은 지점에서 3년간 조사한 결과와 비교·분석했다.
조사결과 상류 계곡의 평균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은 1㎎/L로 1a등급(1㎎/L 이하)으로 나타났다. 중상류인 그린파크·덕성여대·우이교는 1.1~1.6㎎/L로 1b등급(2㎎/L 이하)이었다.
이는 하천 휴식년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우이천 휴식년제는 1992년 6월부터 1994년 12월까지 그린파크에서 우이교까지 4㎞ 수역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4개 지점에 서식하는 수서생물의 종도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휴식년제 1차년도(92년6월~93년3월) 55종, 2차년도(93년6월~94년3월) 73종, 3차년도(94년6월~95년3월) 74종이던 것이 올해 106종으로 늘었다. 올해 서식이 확인된 수서생물은 저서동물 94종, 양서류 1종, 어류 11종이다.
어류의 경우 휴식년제 1~3차년도 조사에서 버들치 1종만이 확인됐으나 올해는 1급수 서식 종인 버들치와 꺽지를 비롯 붕어·떡붕어·돌고기·피라미·참붕어·미꾸리·미꾸라지·동사리·밀어 등 총 11종이 발견됐다.
하천 밑바닥에 살며 우이천을 대표하는 수서생물을 의미하는 저서동물 우점종도 휴식년제 1~3차년도에는 거머리와 같은 오염지표종이었으나, 올해는 옆새우·민강도래·민하루살이·플라나리아와 같은 1급 수질 지표종들로 바뀌었다.
이민환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수질부장은 “우이천 하류 생태복원공사 후에도 수질환경과 생물상을 계절별로 조사해 생물서식과 생태계 변동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