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왕(1억5107만엔) 배상문(25)이 내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출전권을 딸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2008년과 2009년 한국프로골프(KPGA)에서 상금왕을 차지한 배상문은 올 시즌 일본에 진출해 열도를 휩쓸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티켓을 거머쥐며 탄탄대로의 길을 걷고 있다.
배상문의 활약에 그의 소속사인 우리투자증권도 싱글벙글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4월 ‘우리투자증권 프로골프단’을 창단하면서 선수들을 통한 스포츠 마케팅에 적극 뛰어 들었다.
우리투자증권 골프단은 우리금융지주회사가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이전 삼화저축은행이 운영해 오던 골프단을 우리투자증권이 인수해 재창단한 것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자사가 내 건 ‘1등이 참 많은 증권사, 우리투자증권 1등 골프단을 노린다’라는 캐치프레이즈에 빠르게 다가가고 있다. 캐치프레이즈를 실현시키기 위해 체계적이고 전폭적인 선수지원은 물론 골프사무국도 신설했다. 단장은 최평호 상무가 맡았고, 사무국장은 이원철 홍보실장이다.
다른 골프단은 여자선수 위주로 팀을 만들지만 우리투자증권은 남녀선수 모두를 후원하고 있다. 배상문, 강경남(28) 등 총 9명의 선수로 구성됐다.
지난해 KPGA 투어 상금랭킹 2위 강경남과 3위 배상문을 필두로 한민규(27)와 지난 원아시아 투어에서 프로 2년차로서 3위를 기록한 박은신(21)이 소속돼 있다. 여자 선수로는 지난해 넵스 마스터피스에서 첫 우승을 한 함영애(24), 정혜진(24), 김다나(22)와 신예 이솔라(21), 김세민(21) 등이다.
골프단을 창단하고 6개월 뒤 낭보가 연이어 터졌다. 프로골프단 창단 6개월 만에 5승을 달성한 것. 특히 지난 10월16일은 우리투자증권에게 있어 잊지 못할 날로 기억된다. 배상문이 JGTO 투어 일본오픈에서, 강경남(28)은 KGT 투어 메리츠 솔모로 오픈에서 나란히 우승했기 때문이다.
또 한민규는 메리츠 솔모로 오픈에서 2위를, 정혜진은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에서 2,3라운드 1위를 달리는 등 선두권에서 우리투자증권 소속선수들의 이름을 볼 수 있었다.
황성호 사장이 선수들에게 직접 소통에 나서면서 선수 개개인이 큰 감동을 받는다는 후문이다. 황 사장은 선수가 슬럼프를 겪거나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 직접 경기장을 찾아 선수를 만나 함께 식사를 하곤 한다.
그는 또 정신력을 중요시하는 골프의 특성을 고려해 선수들의 정신력 강화에 도움이 되고자 스포츠심리학 서적을 직접 구입해 자필 메모와 함께 선물을 하기도 한다.
배상문은 “구단과 황성호 사장님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안정감 있게 훈련에 몰두하여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앞으로 우리투자증권의 1등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