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타계한 세기의 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소장했던 보석, 의상, 소장품들이 지난 13일 뉴욕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서 총 1억1600만달러(1340억원)에 팔렸다.
4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경매는 1인 소장품 경매 신기록을 세운 것. 크리스티는 테일러의 유품 및 소장품 1000여점의 온라인 경매를 부대 행사로 실시하고 있다.
이날 경매에서 최고가는 예상가의 6배를 뛰어넘는 1184만 달러(약 137억 원)에 팔린 진주 목걸이였다. 이는 다이아몬드의 50캐럿에 해당하는 203그레인 크기로 예상가는 200만~300만달러였다.
`라 페레그리나`라는 애칭으로 불린 이 목걸이는 16세기 파나마만에서 발견된 이후 스페인 국왕 필립2세와 나폴레옹의 동생 조지프 보나파르트 등이 소유했던 보석으로 테일러의 전 남편 고 리처드 버튼이 발렌타인데이 선물로 1969년 경매에서 3만7000달러(4300만원)에 구입했다.
또 테일러가 가장 아끼는 소장품 중 하나인 33.19캐럿짜리 다이아몬드는 국내 기업 이랜드월드에 881만8500만달러(101억원)에 낙찰됐다.
이 외에 보석상 불가리가 제작했던 에메랄드 및 다이아몬드 목걸이는 610만 달러, 불가리 브로치는 660만 달러, 귀걸이 세트는 320만 달러에 낙찰됐다.
생전 일곱 번 결혼했던 테일러가 첫 번째 결혼식에서 입었던 드레스는 4만~6만 달러에 팔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나흘간 계속되는 경매의 수익금 중 일부는 ‘엘리자베스 테일러 에이즈재단(The Elizabeth Taylor AIDS Foundation·ETAF)’에 기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