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그룹이 금융업으로 신안저축은행을 보유하고 있어 증권사와 저축은행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금융위원회는 신안캐피탈이 바로투자증권 지분 92%를 인수해 대주주가 되는 것을 승인했다. 신안캐피탈은 2000년에 여신전문금융업 라이선스를 반납해 금융업종이 아닌 소프트웨어 자문, 개발 및 공급업체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신안저축은행이 바로투자증권의 인수 주체이며 향후 증권사와 연계한 영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신안저축은행 관계자는 “이전부터 증권사 등 인수에 관심이 있었지만 그동안 보수적으로 경영을 해왔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 저축은행과 증권사간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로투자증권은 3월말 현재 자본금 130억원, 총 자산 236억원의 소형증권사로 주식 중개 및 펀드 판매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PF 관련 자금중개 업무 등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한 시점이 대형저축은행들의 부동산PF 부실 대출 등으로 영업정지 조치가 나오는 시기여서 더욱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부동산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특히, 많은 저축은행들이 부동산PF 부실을 털어내야 할 것으로 보여 오히려 자금력이 있는 저축은행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으로 시작한 신안그룹은 현재 신안, 신안종합건설, 휴스틸, 인스빌, 신안종합레져, 신안저축은행, 성우리조트 등 18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계열사 가운데 신안그룹의 모태가 된 신안건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탄탄한 자금력을 기반으로 내년부터 시장에 나올 부동산PF 물건을 대상으로 증권과 저축은행, 건설사가 연계해 대출, 인수 및 개발에 참여하는 등 수익성을 확대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신안저축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관련해서 증권사 등에서 대출모집을 해서 저축은행과 함께 대출을 해나갈 수 있다”며 “최근에는 계열 증권사와 연계해 수익을 창출하는 저축은행들도 많이 있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이 어려울수록 틈새시장에 기회는 더욱 많다”며 “위축된 저축은행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들이 하기 어려운 것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순석 회장은 안정적인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저축은행을 비롯한 증권사를 일정수준 이상으로 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박순석 회장의 개인재산만 2570억원이 넘으며 많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어 자금동원력 또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건설 금융 레저 등 종합적으로 내년에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정부분 투자가 선행될 경우 안정적인 수익성을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