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 신협, 카드·여신전문, 보험 등을 취급하는 제2금융권의 총자산은 지난 6월말 기준 889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8년 6월 말의 610조4000억원과 비교했을 때 3년 사이에 278조7000억원(45.7%)이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은행의 총자산 증가규모가 179조원(10.3%)가량 증가한 것과 견주었을 때 4배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이 같은 제2금융권 성장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가계대출이 증가가 큰 영향을 미쳤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11월 말 289조3000억원이다. 452조원 수준의 은행권 가계대출의 절반이 넘는 규모인 셈이다.
올해 하반기 두 업권의 가계대출 증가율과 증가액을 비교했을 때는 제2금융권이 앞질렀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이 기간 동안 13조5000억원(4.9%) 늘었고, 은행권은 9조6000억원(2.2%) 증가했다.
우려되는 부분은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대부분의 고객이 비우량·다중채무자란 점이다.
이자만 갚거나 대출을 돌려막는 '한계차주'가 속한 5~7등급 약 1200만명은 제2금융권의 주요 고객층이다. 1~4등급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환능력이 떨어져 그만큼 높은 금리를 지급한다.
8~10등급이 이미 연체가 시작된 만큼 5~7 등급이 추가로 부실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여러 금융회사에 빚을 진 다중채무자 역시 주시해야할 부분이다.
최근 개인신용펑가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는 다중채무자들이 연체 직전에 몰린 7등급에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다중채무자 신용등급별 비중은 1~4등급이 5% 이하, 5등급 15%, 6등급 20%로으로 7등급은 30%까지 치솟는다. KCB는 약 300만명을 7등급으로 분류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올해와 같은 제2금융권의 부실을 미연에 방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