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실시한 기업들이 증시 상장 첫날 일제히 주가가 급락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아시아 최대 보석 전문체인 저우다푸는 IPO에서 20억달러(약 2조3100억원)를 조달한 뒤 이날 증시 데뷔에서 주가가 공모가 대비 7.2% 급락한 13.92홍콩달러로 오전 거래를 마쳤다.
중국 3위 보험사인 뉴차이나라이프도 상장 첫날 주가가 8.2% 빠졌다. 뉴차이나라이프는 홍콩증시 IPO에서 13억달러, 상하이에서는 5억8000만달러를 각각 조달했다.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전일보다 1.85% 하락한 1만8014.70으로 오전장을 마감했다.
알렉스 오 리치랜드캐피털매니지먼트 전무는 “거시경제 전망이 불확실해 고객들에게 상장 주식을 권하기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하이통증권은 지난주 불안한 글로벌 경제상황을 들어 IPO 계획을 철회했다.
저우다푸와 뉴차이나라이프도 IPO 공모가가 당초 희망범위의 하단에서 결정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제이슨 위안 UOB케이히안홀딩스 애널리스트는 “금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저우다푸의 매출 증가세도 불가피하게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면서 “높은 성장세를 누리던 시기는 이미 끝났다”고 밝혔다.
알렉스 오 전무는 “뉴차이나라이프는 이미 상장된 다른 경쟁사보다는 평판이 낮다”면서 “거시경제 상황이 불확실할 때 투자자들은 높은 평판을 받고 있는 기업에 끌리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