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Blog]삼성증권 POP메신저의 두얼굴

입력 2011-12-1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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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처음 만들어질 때 의도와는 다르게 쓰이는 물건들이 참 많다. 알프레드 노벨이 만든 다이너마이트가 대표적이다. 당시 사람들은 광산발파 작업을 위해 액체폭탄인 니트로글리세린을 사용하다가 죽어갔다. 니트로글리세린이 액체형태로 휘발성이 강해 폭발사고가 자주 일어났기 때문이다.

노벨 역시 동생을 니트로글리세린 폭발사고로 잃었다. 실의에 빠져있던 노벨은 니트로글리세린보다 운반이 훨씬 쉽고 안전한 고체 폭탄 다이너마이트를 개발했다. 이 다이너마이트의 개발로 광산이나 대규모 공사장에서 폭발사고로 목숨을 잃는 인부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하지만 곧 노벨이 생각지 못한 결과가 나타났다. 전쟁에서 다이너마이트가 무기로 쓰이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게 된 것이다. 죄책감에 괴로워하던 노벨은 결국 다이너마이트를 팔아 쌓은 재산을 노벨상을 만드는데 기부한다.

코카콜라도 처음에는 미국 애틀랜타의 약사 존 팸버튼이 코카나무 잎과 콜라나무 씨앗 추출물을 이용해 약으로 개발했다. 하지만 조수가 실수로 물 대신 탄산수를 섞으면서 미국을 상징하는 세계적인 음료로 탈바꿈했다.

이처럼 원래의 목적과는 달리 다르게 사용되는 게 또 하나 있으나 바로 삼성증권의 POP메신저다. 예전 이름인 Fn메신저로 더 잘 알려진 이놈은 원래 증권관련 뉴스나 정보의 전달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직장인들의 주요 통신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일종의 족쇄가 돼 샐러리맨을 괴롭히고 있다. 직장인, 특히 외근을 주로 하는 직종은 POP메신저의 로그인 유무에 따라 출퇴근과 근무상황이 체크된다. 특히 POP메신저는 다른 메신저와는 달리 스마트폰으로는 로그인이 안 된다. 반드시 컴퓨터를 키고 인터넷에 연결을 해야 로그인이 가능해 직장인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심각한 개인정보 유출과 근거 없는 루머 양산 또한 의도치 않은 결과물이다. POP메신저에는 유난히 찌라시가 많다. 그것이 사실이든 거짓이든 사회 모든 분야의 소문은 POP메신저를 타고 급속히 확산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직원이 실수로 POP메신저에 개인정보를 유출했더니 7분 만에 포털사이트에서 기사로 볼 수 있었다”며 “POP메신저 때문에 무서운 세상이 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POP메신저에 부정적인 면만 있는 건 아니다. 기자는 매일 아침 POP메신저에 로그인 할 때마다 살아있음을 느낀다. ‘딩동’하는 쪽지 도착 알림소리에는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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