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관계자는 “박 부회장이 지난 15일부터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어 사실상 경영에 복귀했다”고 전했다.
박 부회장은 지난 15일부터 상암동 팬택 사옥으로 정상출근을 시작했다. 그는 이튿날인 16일에도 사무실로 출근했으며 업무보고를 받았다.
업계 안팎에서는 채권단의 팬택 워크아웃 졸업 결정 이후 회사의 정상화를 위해서라도 박 부회장이 조기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가 사퇴카드를 내밀었던 것도 팬택의 워크아웃 졸업에 대해 채권단과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던 탓이 컸기 때문이다.
박 부회장은 지난 6일 긴급기자회견에서 사퇴의사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박 부회장은“소위 대주주 그리고 경영책임자, 리스크를 감당하는 자. 이득을 보는 자가 일체화될 수 있도록 채권단이 노력해 빨리 (워크아웃 졸업을) 결정해야 팬택이 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튿날인 7일 채권단은 극적으로 팬택 워크아웃 졸업을 결의했다.
사퇴선언 이후에도 박 부회장은 팬택에 대한 집념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8일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찾아 돌발 사퇴선언에 대해 사과하고 구체적인 워크아웃졸업 절차에 대해 논의했으며 그날 밤 해외출장길에 올라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박 부회장이 정상업무에 복귀함에 따라 그에게는 사퇴를 번복하는 일만이 숙제로 남았다. 실제로 일부 채권단에서 박 부회장의 경영복귀를 워크아웃 졸업 조건으로 제시해 박 부회장의 복귀는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팬택 관계자는 “박 부회장이 결심을 굳힌 만큼 사퇴번복은 본인이 직접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지난 15일 채권단과 저녁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경영복귀를 위해 명분을 만들어 주겠다”는 채권단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