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사자성어, 귀막고 종 훔치는 ‘엄이도종’

입력 2011-12-1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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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학교수들이 올 한해를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귀를 막고 종을 훔친다’는 뜻의 ‘엄이도종(掩耳盜鐘)’을 뽑았다.

교수신문은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각 지역의 대학교수 304명을 대상으로 올해의 사자성어를 설문조사한 결과 ‘엄이도종’이 응답자의 36.8% 지지를 얻어 1위로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엄이도종(가릴 엄, 귀 이, 훔칠 도, 쇠북 종)’은 자신이 듣지 않으면 남도 듣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행동 또는 결코 넘어가지 않을 얕은 수로 남을 속이려 한다는 말이다.

유래는 이렇다. 중국 춘추시대 범씨(范氏)가 다스리던 나라가 존망의 위기에 처했다. 한 백성이 혼란을 틈타 범씨의 종을 훔치러 했으나 종이 무거워 지고 갈 수가 없었다. 도둑은 종을 쪼개려 망치로 종을 깼는데 종소리가 크게 울려 퍼지니 다른 사람이 올까봐 두려워 자신의 귀를 막았다.

교수신문은 오래의 사자성어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통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해킹, 대통령 측근 비리 등 각종 사건과 굵직한 정책의 처리 과정에서의 '소통 부족과 독단적인 정책 강행'을 비판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리에게 양을 기르게 한다’는 뜻으로 탐욕스러운 관리가 백성을 착취하는 일을 비유하는 ‘여랑목양(如狼牧羊)’이 2위(25.7%), ‘갈림길이 많아 잃어버린 양을 찾지 못한다’는 뜻의 ‘다기망양(多岐亡羊)’이 3위(21.1%)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진실을 숨겨두려 했지만 그 실마리는 이미 만천하에 드러나 있다는 뜻의 '장두노미'(藏頭露尾)가, 2009년에는 일을 바르게 하지 않고 그릇된 수단을 써서 억지로 한다는 의미의 '방기곡경'(旁岐曲逕)이 각각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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