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헤지펀드 시대 개막]高수익률 각광…금융위기 주범 몰려 규제강화도

입력 2011-12-1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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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헤지펀드가 오는 23일 닻을 올리고 항해를 시작한다.

업계에서는 해외 헤지펀드의 성공사례를 감안하면 국내 투자자들의 성향상 국내 헤지펀드도 단기간에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헤지펀드는 기존 펀드에 대한 대안상품을 찾는 투자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탄생했다.

시장 리스크를 관리하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 수단을 찾고자 하는 수요에 대한 대안으로 등장한 상품이 헤지펀드인 것이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세계 헤지펀드시장은 2002년~2007년과 2009년~2010년 두 시기를 통해 큰 폭으로 성장했다.

2000년 IT버블 붕괴이후 세계증시가 3년간 부진한 흐름을 보인 반면 헤지펀드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된 것이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세계 증시 상황을 살펴보면 헤지펀드시장의 성장은 시장 리스크의 회피 심리와 함께 대안상품에 대한 수요 증가를 반영한 것”이라며 “헤지펀드가 주가조정 국면에서 안정적인 수익 달성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주가 상승국면에서도 꾸준한 수익을 달성하였다는 점에서 관심이 증가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헤지펀드들의 수익률이 가장 부진했던 2008년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부실과 리먼브라더스의 파산 등 글로벌 금융위기 때문”이라며 “위기상황이 진정되는 국면에서 헤지펀드들이 수익률이 빠른 속도로 회복됐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지난 8월 급락했던 세계 증시가 다소 안정을 찾는다면 헤지펀드에 대한 수요가 또 한번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헤지펀드의 시장규모는 올해 1분기말 약 9500여개에 달하며 운용 순자산 규모는 약 2조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상당부분 회복한 수치다. 2007년 말 순자산 규모가 2조2000억원에 달했던 헤지펀드의 순자산은 금융위기 이후 자금이탈과 수익률 하락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후 자산가격 반등에 따른 투자수익률 회복과 이에 따른 자금흐름의 순유입으로 순자산 규모는 2009년부터 성장세로 돌아섰다.

헤지펀드의 이같은 성장은 뮤추얼펀드 대비 높은 수익률과 낮은 변동성이 투자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켰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0년부터 2011년 8월까지 HFRX Global Hedge Fund Index의 연평균 수익률과 표준편차는 각각 3.91%와 10.5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MSCI World Index의 연평균 수익률과 표준편차가 각각 0.81%, 21.64%를 기록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헤지펀드가 위험대비 높은 운용성과를 달성했다는 것으로 보여준다.

또한 2008년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커졌지만 헤지펀드 운용성과의 변동성은 오히려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이후 헤지펀드 지수의 연평균 수익률과 변동성은 각각 -3.65%, 8.10%인 반면 MSCI World Index는 각각 -4.88%, 22.23%를 기록했다.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2000년부터 올해 8월까지 전기간과 비교할 때 일반 주식수익률의 변동성은 커진 반면 헤지펀드 운용성과의 변동성은 축소됐다”며 “이는 일반적으로 위험성이 높은 투자로 헤지펀드의 수익률 변동성이 클 것이라는 인식과 반대되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같은 결과는 양방향 투자인 롱-숏을 기본으로 하는 헤지펀드의 다양한 운용전략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헤지펀드가 금융위기의 원흉으로 지목되면서 규제가 강화된 것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헤지펀드 및 운용업자에 대한 규제 강화를 위한 법안이 미국 및 EU를 중심으로 도입됐다”며 “헤지펀드로 인한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이 흔들릴수 있는 여지를 차단하는 것이 금융규제 강화의 기본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 때문에 헤지펀드 산업의 시장 집중이 심화되는 추세”라며 “지난해 순자산 규모 기준 상위 1% 헤지펀드가 전체 순자산의 70%를 차지하는 등 대형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헤지펀드간 인수합병, 고객군의 기관화, 헤지펀드에 대한 규제강화 등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해외 헤지펀드의 성장속도를 감안한다면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성향상 단기간에 급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은 연착륙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로 인해 빠르게 커질 것”이라며 “신성장 동력을 찾고 있는 금융투자업계의 헤지펀드 시장 선점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와 분산투자를 누릴 수 있는 다양한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기 맞물려 급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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