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문화톡톡] 4060세대, 조용필이 있어 부럽다.

입력 2011-12-19 16:36 수정 2012-01-2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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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
4060세대에게도 10대의 추억이, 20대의 아련한 설렘이 꿈틀대고 있음을 알았다. 조용필 콘서트 현장이 그 사실을 입증해주었다. 그가 무대에 오르자 객석은 연신 “오빠”로 환호했고 야광봉의 흔들림은 아이돌 스타에게 환호하는 10대 못지 않았다. 조용필의 전국투어 콘서트 바람의 노래가 지난 18일 7개월간의 장정을 마쳤다. 지난 5월 서울 올림픽 체조 경기장에서 시작된 이번 투어는 모든 지역마다 매진을 기록하며 총 13개 지역에서 23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시 조용필’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1만 여명 수용객석의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공연을 한다는 것은 가요계 정상에 올라섰음을 의미한다. 5만명 수용 규모의 잠실 체조경기장을 꽉 채워 공연한다는 것은 말이 필요없을 정도의 인기를 증명하는 격이다.

공연 관계자는 “조용필은 꾸준히 잠실 주경기장에서 공연을 이어오고 있기도 하다”며 “공연 관객 티켓파워면에서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전했다. 가히 대단한 저력이다. 70-90년대 인기로 현재 최고의 콘서트 티켓파워를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독보적 티켓파워를 과시하는 데 공연관계자는 많은 이유를 내놓는다.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무빙스테이지를 연출한다” “조용필의 공연은 많은 제작비가 투입된다” 등 이다. 공연 관계자는 “심지어 일본 스태프까지 섭외해 콘서트의 진보적인 무대장치를 마련했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무대 장치, 제작비만으로 전성기 이후 20여 년간 최고의 티켓 파워 기록을 설명하는데 부족함 감이 있다. 때문에 공연의 기술적 장치 등에 집중하기 보다 ‘조용필은 누구인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조용필이 4060 세대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를 살펴보면 당대 최고의 가수였다는 점에 독보적 네임밸류를 갖고 있다. 또 독보적 네임밸류를 추억으로만 만들지 않기 위해 끊임없는 공연으로 팬들과 만남을 지속해왔다 .

그의 본격적 전국 투어 개념의 공연 행보는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호텔 디너쇼, 각 체육관 공연 등을 가졌던 조용필은 전국개념으로 의미를 확대해 근 16년간 전국투어를 진행해 온 것이다.

그의 2시간 반 정도의 공연은 30여곡이 넘는 히트곡만으로 꽉꽉 채워도 모자라다. 많은 관객들을 지속적으로 끌 수 있는 데는 주옥같은 히트곡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단발머리, 돌아오지 않는 강, 돌아와요 부산항에, 창밖의 여자, 한오백년 등 히트곡을 나열하는 작업조차 엄두가 나지 않는다.

조용필의 공연을 관람한다는 것은 4060세대에게 있어 최고의 추억과 마주하는 의미기도 하다. 세월을, 사랑을, 인생을 노래하는 조용필의 노래들은 10대가 40대가 되고 20대가 50대가 된 순간에도 가슴을 설레게 하고 추억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동시에 지금의 10대, 20대의 아이돌 대형가수들을 돌아보게 됐다. 이른 바 한류가수라고 손꼽힐 정도로 최강의 인기를 얻고 있는 대형가수들, 이들이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이토록 충성도가 있는 팬들을 보유할 수 있을 것인가. 대형 기획사가 만들어 낸 대형가수들이 과연 환갑의 나이에도 팬들과 호흡할 수 있는 저력을 보일 수 있을 것인가. 이 질문에 섭부른 진단을 내리는 일은 오만에 가까울 수 있으니 답은 보류해 두련다.

하나의 문화적 기류를 만들어내고 대중과의 교류로 꾸준히 소통해오고 있는 아티스트가 있다는 것은 그 세대에게 큰 축복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문화적 산물이 10대 20대 반짝 그치지 않기를. 우리 1020세대에게도 이런 애틋한 문화적 아티스트가 있기를 새삼 바라본다.

(사진 제공 인사이트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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