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골프회원권 실제 이용자 매입 주도할 것”

입력 2011-12-20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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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회원권 2011결산 및 2012전망

‘골프회원권 지금 사야 할까, 팔아야 할까.’

매수는 잠시 두고 보고, 매도는 기다려봐야 한다는 것이 골프회원권 애널리스트들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2011년 시즌 결산과 2012년의 전망을 통해 회원권 시장을 들여다보자.

◆2011 결산

골프회원권은 부침(浮沈)의 한해였다.

무엇보다 매매자의 소극적인 대처로 약세장을 타개할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얘기치 못한 기상이변도 한몫했다. 악천후와 설비피해로 입장객 감소는 회원권에 대한 매력을 잃게 했다. 특히 리비아 등 중동사태에도 불구하고 연초 상승세를 보이던 시장은 일본의 대지진 이후 낙폭이 확대됐다. 또한 부동산 침체, 전세난, 저축은행부도사태, 유로존 위기 등 국내외 금융악재들이 회원권 시장을 더욱 위축시켰다. 시장은 살얼음판을 걸었다.

투자심리는 위축됐고 결국 소폭 반등했던 시장은 다시 꽁꽁 얼어 붙었다. 이는 전국에 거래중인 117개 주요 골프회원권의 평균시세가 20일 현재 1억4614만원으로 연초대비 17.15%나 하락케 했다.

2년 연속 가격이 내린 회원권 시장은 중부권이 18.75% , 남부권은 2.88%하락했다.

■대외 악재로 얼어붙은 매수심리

연초 지난해 기나긴 하락장을 경험한 회원권시장이 바닥을 의식한 매도 매수세로부터 반등 기대심리가 나타났다. 수도권 몇몇 종목에서 보이던 반등이 전 종목으로 확산되면서 2월 중순까지 약 6%의 시세상승을 보였다. 하지만 이도 잠깐. 대내외 비관적인 경기전망 등 악재들과 함께 회원권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두고 보자’는 관망세는 지루한 하락장세를 가을 시즌까지 끌고 갔다. 10월 들어 서울근교 낙폭과대 종목위주로 다시 반등에 성공하면서 안정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시세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지 못하고 또다시 하락했다.

■신규골프장 증가로 인한 수요분산

12월 현재 전국에 운영되고 있는 골프장 수는 386곳. 공사중이거나 공사대기중인 골프장까지 합치면 조만간 545곳으로 늘어난다. 지속적인 신규 골프장의 증가로 인한 기존 회원들의 이탈과 수요의 분산은 시세 하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경춘고속도로 주변 골프장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경춘고속도로 주변의 라데나, 엘리시안 강촌, 제이드 팰리스, 프리스틴 밸리, 마이다스 밸리, 아난티클럽서울 등의 골프장들은 지난해부터 산요수, 파카니카, 오너스, 클럽모우, 남춘천, 힐드로사이 등 주변에 골프장들이 속속들이 들어서면서 회원이 이탈하고 수요가 분산되면서 가격 또한 곤두박질치고 있다. 실제로 시중에 거래중인 이곳 골프장 5곳의 평균시세가 연초대비 29.51%나 급락했다.

기존 골프장들이 고객확보를 위해 골프장간 회원혜택 연계, 그린피 할인, 카트비 무료 등의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회원권 시세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예약시간이 남아돌면서 회원권 없어도 회원제 골프장의 예약과 이용이 가능하게 돼 회원권 수요를 감소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힏드로사이CC

◆2012년 전망

연말연초 회계주기를 감안한 자산 시장의 변화는 내년 초 회원권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많다. 여전히 진행 중인 유럽의 신용평가강등과 미국 재정위기를 비롯해 국내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회원권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장기간의 하락장동안 수도권 전 종목에서 큰 하락세를 보인 만큼 회원권은 어느 정도 거품이 빠진 것은 사실. 따라서 내년 연초 연말결산과 임원 인사이동을 마무리한 법인에서 저점시세를 형성하고 있는 회원권 매입에 나서면서 약세장이 멈출 것으로 전망된다. 안정세를 보인 회원권 시장은 시즌 대비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보이면서 소폭 반등 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질적인 거래는 중저가대가 주도하지만 고가대와 중가대의 시세가 상대적으로 낮아지면서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소비자들의 실리적인 선택과도 연관이 있다. 개인은 금액적인 부담을 이유로 저가대의 매입을 선호하고, 법인기업들은 접대에 유용한 고가대와 초고가대를 타깃으로 보고 있다. 초고가대는 선택의 폭이 넓지 않지만 소수회원제와 예약 보장제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히 변별력을 갖고 있다. 또한 시장 전체가 하락세를 겪으면서 구매기준도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저가대와 초고권대의 선호현상이 시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각 골프장에서 직면하고 있는 위기상황 극복에 나서면서 지난해와 올해처럼 큰 폭락장은 없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러나 내년에 도래하는 회원권 예치금 반환사태에 직면한 골프장들이 해결점을 찾지 못한다면 추가하락은 불 보듯 뻔하다. 불안한 경기상황이 지속되면서 신규골프장 분양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다.

동아회원권 문지환 실장은 “스크린골프가 활성화 되는 한편 골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 되고, 국내에서 ‘프레지던츠컵대회’의 개최가 확정되는 등 골프의 대중화가 발빠른 행보를 보이면서 골프회원권은 투자가치가 아닌 순수 이용가치 측면에서 재조명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이스회원권 이현균 애널리스트는 “금리가 물가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하면서 실질적으로는 마이너스 금리로 인해 그린피 할인 혜택은 무시하지 못할 중요한 강점이다. 이러한 이유로 매도자들 입장에서는 급락장이 아니라면 성급히 팔아야 할 이유가 없다. 매수자들은 실사용과 대체 투자라는 두 가지 목적을 구분해서 매매를 고려해 볼 수 있다. 투자적 관점에서는 아직 시기조율과 종목별, 지역별 차별성에 대한 확인 과정이 필요하고 시장 외적인 리스크도 감소하고 있는 단계라는 확신이 선결되어하 것”이라고 말했다. 도움말=동아회원권, 에이스회원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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