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TV가 대형 할인점을 통해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내년 아날로그 방송 종료를 앞두고 가격이 저렴하면서 품질이 좋은 저가 LED TV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세컨드 TV(1가구당 2번째 보유 TV)의 경우 고가의 브랜드 제품(삼성·LG)이 아닌 저렴한 유통업체들의 TV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통큰 LED TV는 FULL HD 해상도(1920*1080), 120Hz LG 디스플레이 패널을 채택해 비슷한 수준의 가격에 선보이는 32형 LED TV 중 최고의 사양이다. 롯데마트는 2000여 물량을 준비해 판매하고 판매 추이를 살펴 한 달 후 추가 물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정승인 롯데마트 디지털사업 본부장은 “디지털 방송을 앞두고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LCD TV에 이어 이번에는 LED TV를 선보이게 됐다”며 “비용 부담은 줄이고 만족도는 높일 수 있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가격거품을 뺀 저가 TV 시대를 연 곳은 이마트다. 이마트가 지난 10월 선보인 32형 LED TV인 ‘드림뷰(Dream View)’는 5000대가 순식간에 팔려나갔다. 내년 1월 2차 물량을 들여올 예정인데 벌써 예약 주문만 5000대를 넘어섰다. 이마트 관계자는 “삼성과 LG등 고가의 브랜드 제품으로 양분된 중·소형 LED TV시장은 저가 TV에 대한 니즈가 있고, 특히 세컨드 TV의 경우 저가 TV를 선호한다”며 “내년 초에 선보일 물량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옥션이 최근 국내 중소기업 태림전자와 함께 47만9000원에 선보인 32형 LED TV 에이뷰는 예약판매만 1800대에 달한다. 9일부터 판매를 시작해 현재까지 200대가 팔렸다. 이는 비슷한 시기 할인 행사 이벤트 통해 타 브랜드의 LED TV(32’)가 하루 20여대 팔린 것에 비하면 20배 이상 많이 팔린 것이란 게 옥션 측 설명이다.
김문기 옥션 가전담당 팀장은 “내년부터 본격 실시되는 지상파 디지털 방송을 앞두고 디지털TV의 수요가 증가한 것이 판매 호조의 요인으로 분석된다”며 “특히 기존에 출시된 보급형 제품들과는 달리 거품을 뺀 저렴한 가격에 고사양의 ‘국산 디지털TV’라는 점이 어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품질과 저가격을 무기로 저가 TV의 인기가 높다”며 “삼성과 LG등 국내 대형 TV 제조사가 보급형 TV를 선보이면 중소형 TV 시장에서 국내 대형 TV 제조사와 대형 유통사 간의 경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